골프엘보(Golf elbow)는 팔꿈치 관절의 안쪽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골프를 칠 때 주로 사용하는 팔꿈치의 부위에서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래한 이름이다. 그런데 골프 마니아나 앓을 것 같은 골프엘보 진단을 간혹 평범한 주부들도 받곤 한다.

실제로 설거지며 빨래, 청소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주부들이 많다. 가사노동의 특성상 손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데, 덩달아 팔과 팔꿈치도
이리저리 활동 범위가 큰 탓이다. 이때의 통증은 팔꿈치가 콕콕콕 쑤시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통증은 팔꿈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래팔로 점점 뻗어나간다.

골프엘보로 인한 팔꿈치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금방 잦아드는 경미한 수준에서부터, 가사노동은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로 극심한 수준까지 매우 다양하다. 전자라면 다행이지만, 후자라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골프엘보라는 질환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탓에 그저 병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강서 세바른병원 부기현 원장은 “골프엘보가 반드시 스포츠로 인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팔꿈치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으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나 잘못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도 쉽게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골프엘보는 대부분의 경우 번거로운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우선 팔꿈치의 사용빈도를 절대적으로 줄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초기에 증상을 인지했을 때 무리하지 않고 손상된 힘줄이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주사치료인 프롤로테라피를 권할 수 있다.

▲부기현 원장 (사진=세바른병원 제공)

부기현 원장은 “프롤로테라피는 증식(proliferation)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세포의 증식을 유도해 약해진 인대와 근육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없애는
치료를 말한다. 손상된 인대를 초음파 기기를 통해 세밀하게 살핀 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기로 주입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롤로테라피는 주사기를 사용하므로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가 우리 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치유능력을 자극해 조직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유도한다.

부 원장은 “현재 관절의 통증을 앓고 있다면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이 아닌 인대 자체를 강화시켜 질환의 재발을 막아주는 프롤로테라피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