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진 상태를 말하며 환자들은 근처에서 혈액검사를 했더니 “피가 부족하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라”라는 말을 듣고 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피의 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상태가 빈혈이다.

우리 몸의 적혈구는 가운데가 움푹 팬 원반형태의 세포로 헤모글로빈을 개당 약 2억8000개를 포함하고 있다. 헤모글로빈은 철을 포함하고 있는 단백질로 붉은 색을 띠며 따라서 적혈구가 붉은색을 띠게 돼 피가 붉은 색으로 보인다.

빈혈은 주로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진단기준을 참고하면 성인 남성에서는 13g/dL, 성인 여성에서는 12g/dL 이하, 임산부 11g/dL 이하일 때 진단이 가능하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크게 헤모글로빈 생산이 부족하거나 헤모글로빈 생산은 잘 했는데 과다하게 파괴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생산이 안 되는 원인도 여러 가지인데 생산 명령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부터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공장이 망가진 경우, 생산을 외부에서 방해하는 경우 등이 있다. 파괴되는 원인도 다양한데 워낙 제품이 부실해서 잘 파괴되는 경우, 제품을 파괴하는 곳이 지나치게 활발한 경우 등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임상상을 고려해 여러가지 추가적인 혈액검사를 실시해 빈혈의 원인을 찾게 된다. 이렇게 빈혈의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하니 피가 모자라서 큰병원 가라고 해서 왔더니 피검사 한다고 너무 피를 많이 가져간다고 너무 억울해 하시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철 결핍성 빈혈은 헤모글로빈의 재료가 되는 철의 공급이 부족해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지는 형태의 빈혈이다. 원인 역시 다양한데 철의 필요가 증가하거나 철이 소실되거나 철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3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이는 유아, 사춘기 및 임신 때처럼 철 요구량이 증가하거나 출혈 등에 의해 철 소실이 증가, 철 섭취/흡수의 감소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긴다.

출혈에 따른 철 소실이 많은 경우 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출혈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같이 진행하게 되는데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검사, 남성의 경우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병행하게 된다.  

철 결핍성 빈혈은 원인을 밝히고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리 양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산부인과 검사를 해 자궁근종이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을 떼어내기도 한다. 위궤양이 심해 출혈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빈혈 자체로도 여러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없어진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대개의 경우 철분제를 복용하면 체내의 철분이 보충되어 헤모글로빈이 정상화 되므로 수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철분제를 복용하기 어려운 경우라든지, 소장에 질환이 있어 철분흡수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주사로 철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수혈은 수혈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빈혈로 인해 혈압이 낮아지는 등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거나 심한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에 한해 진행한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