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화창한데 내 기분은 우울하다 ‘혹시 봄 타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 여기저기서 푸르른 새싹에 꽃들은 정신없이 피기 시작하는데 이런 생동감 넘치는 시기에 오히려 우울하고 싱숭생숭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계절성 정동장애란 몇 번의 계절에 걸쳐서 규칙적으로 기분의 변화가 되풀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주로 일조량이 부족으로 발생한다. 일조량이 부족할 경우 몸의 활력이 떨어지고 기분도 가라앉게 되는데 이는 갑작스런 일조량의 변화로 멜라토닌의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이 우리 몸의 수면주기 조절과 생체리듬 조절 등의 기능을 맡고 있는 만큼 균형이 깨어지면 수면이나 진정작용을 유발해 우울한 기분이 될 수 있는 것.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우울 증상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우울한 시기에는 식욕이 오히려 증가하고 잠이 많아지며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이 생겨 체중도 늘어난다.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사람들이 만나기 싫어지는 것은 보통의 우울증세와 마찬가지인데 이런 경우는 대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들이다.

계명대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철 교수는 “일상에 대한 흥미가 지속적으로 없어지고 이유 없이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찾게 되고 자꾸 잠만 자고 싶어진다면 한번쯤 계절성 우울증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성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강한 빛을 쪼이면 약 80%는 상당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계절적인 변동을 보이지 않는 일반 우울증 환자들은 빛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30분 이상의 신체활동과 운동을 유지하고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몸에 섭취된 탄수화물은 췌장으로부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며 이 인슐린은 간과 근육의 아미노산을 혈액으로 보내고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서 뇌신경세포에 들어가 세로토닌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